? 며느리 밥풀꽃

 

 

 




옛날 어느 곳에 마음씨가 곱고 효성스런 며느리가 하나 있었다.
착한 신랑과 어머니를 모시고 오손도손 살게 되었다.


어느날 착한 신랑이

멀리 일거리를 찾아 집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어찌나 성질이 까다롭고 앙칼진지

틈만 있으면 며느리의 흠을 잡아 구박을 했다.


며느리는 그래도 그것을 잘 참고 견디었다.

하루는 아침밥을 짓다가 뜸이 들었나보려고

밥알을 몇 개 떠서 입안에 넣고 씹어보았다.


이것을 시어머니가 보았는지
"저런, 어른들이 밥을 먹기도 전에 제 입에 먼저 밥을 처먹는구나!"
하고 소리를 뻑 질렀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에 주춤했다.
그리고 공연히 죄를 지은 것처럼 가슴이 두근댔다.


시어머니는 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았는지

방망이를 들고 나와 며느리를 때렸다.

"도대체 너 같은 며느리는 소용없으니 나가라, 나가!"

시어머니는 눈에 불을 쓰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며느리는 말대꾸한다고 할까봐 아무소리도 못하고 맞았다.


그러나 마침내는

"어머니 잘못했어요."

"뭐라고, 듣기 싫어!"

"어머니 용서하세요."

"듣기 싫대두!"

며느리는 방망이로 두들겨 맞고 그만 울어 버렸다.


너무나 어이가 없다. 억울했다.

잘해도 타박, 못해도 타박이었다,


며느리는 지금까지 참고,

참아 온 울음이 그칠 줄을 몰랐다.

"아니, 울긴 왜 우냐? 무엇을 잘 했다고 우냐?"

이번에는 운다고 역정이었다.


며느리는 너무 슬프고 슬퍼서 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니 왜 우느냐 말야?"

시어머니는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며느리는 시집살이를 일년도 못하고 그만 맞아서 죽고 말았다.

마침내 남편이 돌아와서 보고 몹시 슬퍼하면서

착한 부인을 양지바른 산기슭에 고이 묻어주었다.

이듬해 봄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의 무덤에

잔디가 파랗게 자라고 거기에 이름 모를 이상한 꽃이 피었다.


마치 얻어맞아 죽은 며느리의 붉은 입술같은 꽃잎에,

그 안에 있는 꽃술이 하얀 밥풀이 몇알 붙어있는 것 같은 꽃이었다.

"이게 대관절 무슨 꽃일까?"


"글쎄, 참 이상한 꽃도 다 보겠네!"

나물 캐러 온 처녀들이

며느리 무덤에 피어 있는 꽃을 보고 한마디씩 했다.

 

이때 누군가
"응, 이건 꼭 밥풀이 묻은것 같은데?"


하고 말하니까,

 

또 누가


"글쎄, 밥풀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의 넋이 꽃으로 피어난 모양이에요"

 

 "정말 그런가봐." 하고 말했다.

그리하여 며느리 무덤에 피어 있는 꽃을

사람들은 며느리 밥풀꽃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믿거나 말거나...^^

삶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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