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이름 : 백근초. 사위질빵(방), 위령선
분포 : 전국의 산과 들
꽃색 : 흰색개화기 : 7월-9월
크기 : 길이 3m 정도
용도 : 약용, 관상용, 식용

사위질빵1
사위질빵2
할미질빵

 

옛날부터 사위는 항상 장인이나 장모의 사랑을 받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옛날 우리 풍습에

가을철이면 사위는 처가의 가을 곡식을 거두는 일을 항상 도와주는게 상례였다.

다른 농부들과 같이 사위도 들에서 볏짐을 져서 집으로 들여와야 했다.

 

그런데 장인.장모는자기 사위를 아끼는 마음에서 사위에게는 짐을 조금 지게 하였다.

 

그러니까 같이 일하던 농부들이 이를 가리켜,

약한 사위질빵 덩굴로 지게의 질빵(멜빵)을 해 짐을 져도 끊어지지 않겠다고 비아냥 거렸던 것이다.

 

이렇듯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은

이 덩굴이 길게 뻗어 나가기는 하지만 연약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사위질빵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성식물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대부분의 식물이 그렇듯이

사위질빵도 유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함부로 먹어선 안되지만

우리 조상들은 워낙 가난했던지라 독나물인 줄 뻔히 알면서도 나물로 해먹었답니다.

 

일명 묵나물!

푹 삶아서 물에 잘 불려서 독성분 빼고 잘 말려서 저장해뒀다가

봄 보릿고개 왔을 때나 한겨울에 먹을 거 없을 때 푹푹 쑤어서 나눠먹곤 했던 겁니다.

 

그런 극한의 처지에 살던 사람도

자기 딸과 함께 사는 사위에게 만은

목숨보다 더 귀한 씨암탉도 아무말 안하고 잡아주었으며

심지어 그 사위가 동네의 닭들을 마음대로 서리해 먹었어도

피해자 집에 가서 조용히 물어줄 뿐 한 마디 꾸지람도 없었습니다.

 

장인이야 같은 남자로서 한 잔 하는 김에 대놓고 나무랄 수도 있겠지만,

여자가 말 많은 걸 터부시하는 유교사회에서 아무리 장모라 해도 함부로 말할 수 없으니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참고 있을  수밖에요.

 

안 그랬다간 사위가 돌아가서 딸에게 어떤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거니와

나아가 아내를 소박하거나 심지어 기처(棄妻:아내를 버리는 일, 곧 소박하는 일)까지

꼼짝없이 당할지도 모르거든요.

 

조선 사회에선 여자를 합법적으로 내쫓을 수 있는 요상한 관습법이 있었지요.

 

이른바 칠거지악(또는 칠출지악)이 바로 그것입니다.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내쫓고,

아들을 못 낳으면 내쫓고, 음탕하면 내쫓고, 질투하면 내쫓고,

나쁜 병이 있으면 내쫓고, 말이 많으면 내쫓으며, 도둑질을 하면 내쫓는다고 되어 있었지요

 

물론 이것이 처음 중국에서 만들어질 때는 약자인 아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무력이나 경제력, 사회 적응력에 있어서 한없이 약한 아내를

함부로 내쫓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정한 잘못이 있을 때만

최소한의 범위에서 내쫓는 걸 허락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더 나아가 설령 그런 일이 있는 아내라 할지라도,

내보내도 돌아가 의지할 곳이 없거나, 함께 부모의 3년상을 치렀거나,

전에 가난하였다가 뒤에 부자가 되었으면 내쫓지 못한다는 추가 조항까지 만들어

여자들을 보호하려했던 것입니다(이를 "삼불거"라 합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법이란 어차피 집행자들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닙니까?

 

요리사가 칼로 음식을 조리할 수도 있지만

맘만 잘못 먹으면 약간 비틀어 누구의 몸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같은 완벽한 가부장 위주의

폐쇄적인 정치, 사회구조에서야 그 비민주성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요.

 

아들 못 낳은 거야 그 사회가 워낙 남자 위주니 원통하더라도 일단 접어두고 간다 쳐도,

말이 많다거나 음탕하다거나 질투한다거나 하는 것은 도대체 기준이 없었습니다.

 

이른 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지요.

결국 두루뭉실한 기준으로 자기들 맘대로 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그런 사회에서 살다보면 여자는 결국 안 쫓겨나기 위해선

벙어리3년, 귀머거리 3년, 봉사 3년을 죽은 셈 치고 죽어 살아야 했겠지요.

 

더욱이 늙어서 시집 보낸 딸아이도 자기와 별반 다를 바 없으리라 짐작하는 장모로서는

그저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백년손님"처럼 상다리 휘어지게 대접할 수밖에요.

 

그런 처지니

비록 사위가 기특하게 처가의 일을 봐주러 온다해도

함부로 하대하거나 일을 시킬 수 없으니,

튼튼하게 겹으로 새끼줄을 꼬고 거기다가 칡넝쿨의 섬유까지 덧대고 꼬아서

튼튼하게 질빵을 만든 지게로 그저 많이 져나르라고 일꾼들을 독촉하다가도

사위만큼은 행여 허리 다칠까봐 조금씩만 져나르게 하니 그런 비아냥거림이 나올만도 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다르지요.

칠거지악이 어딨습니까?

명백한 이혼사유가 되지 않는 한, 이혼하면 위자료 나오지요,

이혼녀 더 좋다며 따라 다니는 남자도 있지요,

 

직장도 교육정도와 사회적 교분에 따라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심지어 여자 혼자 살아도 별 거리낌이 없으니 장모님이 그렇게 안달복달 잘해줄 이유는 분명 없습니다.

 

뭐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을 내세우실 겁니까?

장모가 사위랑 연애할 일도 없는데 그런 말이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한 건 요즘의 장모님 사랑(또는 시아버지 사랑)은

어떤 아부성 목적에 근거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요.

다만 내 자식과 결혼 했으니 내 자식이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낳은 자식만 자식이 아니고

내 자식과 생활과 운명을 같이 하는 사람도 내 자식이라 여기는 마음이

오늘의 처부모, 시부모님들께 남아 있는 것이지요.

 

물론 몰인정하고 뻔뻔한 분들 빼고요.

 

 

위 사진에서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것은 꽃받침입니다.

 

꽃잎이 없이 결국 꽃술만 있는 거지요.

이 꽃받침이 네 개면 사위질빵, 너댓 개면 할미밀망(할미질빵, 할미밀빵)입니다.

바로 옆에 두고 구별하지 않는 한 잎으로는 거의 구별이 불가능합니다요.

 

 

꽃이 지면  꼭 올챙이처럼 생긴 씨앗이 맺히는데 털이 아주 많아요.

겨울까지 덩굴에 매달려 남아 있어서 겨울 산 높은 가지에서 하얗게 빛나는 것은

대부분 이 사위질빵의 씨앗입니다요.

 

 

사위질빵은 약명으로 "백근초"라 부르는데.

여위(女萎). 위령선 (萎靈仙) ,근엽철선연(芹葉鐵線蓮).사위질빵 등으로도 불리지요.

 

낙엽관목이며 덩굴성식물이며 7~9월에 백색의 꽃이 핍니다.

어린순은 식용으로 쓰고 울타리등에 관상수로도...

 

한방에서는 전초와 뿌리를

요슬통.천식.복중괴.풍질.각기.절상.이뇨진통.발한.파상풍.개선등에 약재로 쓴답니다.

 

유독성 식물이므로 사용에 유의하여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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