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출발전의 불안감
산행에는 아직 미숙한 초보라...
겁도 먹고 자신도 많이 없었지만
오직 깡으로...불수만이라도 해보자...
마음을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전날 친구들 모임이 있어
어설프게 소주 5잔을 한것이
잠자리에 누운 딕미리를 온갖 잡념에 빠트리더군요.
남들 산행에 방해는 안될까?
야간 산행이 처음인데...
뭐 준비물은 빠진게 없을까?
영화의 한장면같이
컴컴한 숲길로 추락해서
추위에 벌벌떨며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불쌍한 모습은 연출하지 않을까?
온갖 잡념에 시달리다 새벽녘에 잠이 들었습니다.
휴~~
입안에 가시가 돋은것처럼 입맛도 밥맛도 없습니다.
잠이 부족한 딕은
조금이라도 잠을 보충코자
그날따라 학교 휴무인 아들 녀석에게
1시반에 깨워달라고 하고는 조금의 잠을 더 청합니다.
비몽사몽...
갑자기 아들 녀석의 고함소리에 눈을 번쩍 뜹니다.
아빠~~늦었어요!!!!
에궁~~이녀석 2시에 깨웁니다.
으아~~부랴부랴~~세수하고
점심은 건너뛰고 화곡역으로...
하계역에서 3시 45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먼저 출발하라고...
최종만남지(중계 10번종점)로 바로가겠다고...
그날따라 지하철도 무지 천천히 달립디다.
배도 고프고...속도 쓰리고...
하지만 늦은맘에 미안해서 내색도 못합니다.끙끙~~
에궁~~초보산꾼 엉망입니다.ㅋㅋㅋ
딕마냥 늘보친구들이 3명이 있더군요.
백두대간을 종주한 분도 있고 지리산 설악산 종주...
모두들 쟁쟁한 고수들만있습니다.탱구리는 눈이 @@ 돕니다.
출발전에 간단한 교육을 합디다.
중간에 몸이 안따라주는 사람들은
절대로 무리해서 강행하지 말고 하산하라고..
그래...까짓꺼...정 힘들면 중간에 포기하지...뭐!!!
모두 16명이 출발합니다.(16:25)
화이팅을 외치며~
불암산 자락으로 힘차게 출발합니다.
~~~* ~~~~* ~~~~* ~~~~*
2. 불암산...
친구들과 몇번을 와봤던 곳이기에
눈에 익은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늘~~초입에선 숨이 가파
쩔쩔메는 딕인지라 슬로우~~슬로우~~
그런데 어렵쇼?
선두팀은 총알타고 가버리네?
얼라리여~~
대장왈~~놀며놀며 천천히 가는거야...했는디...
아뿔사~~순박한 딕이 속았구나...우야꼬?
땀 뻘뻘 흘리며 가는디...
반갑게도 불수팀 동료인 현우도 딕이랑 같은과네.
으흐흐흐
이리도 반가울수가...
좋구나~~매화로구나...♬
핑계삼아 후미팀 5명은
어슬렁 어슬렁 팔도강산 유람 할제...어허~~♪
겨우 겨우 선행팀을 따라가
엉덩이 땅바닥에 대고 앉아서 쉴려고 하면
이쁜 여성대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마녀의 입처럼 변한다.
'자~~가자...!!!'
우~~정녕 이쁜 대장의 입에서
이렇게도 무서운 말이 나올수 있더란 말이더냐?
향기님들도 언젠가는
이말이 무지 무섭다는걸 알겁니다.^^*
이리 배경좋은곳에서
딕은 3분도 채 못쉬었다...
이곳에서 헥헥거리던 딕은
햇님이표 빨간고추를 무지 맛나게 먹고 기운을 채렸다는...^^*
(3편)은...후에 올립니다^^*
/딕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