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해(金 楷-1633~1717) 본관은 안동(安東)이요, 자는 정칙(正則)이며 호는 부훤당(負暄堂)으로 일찍이 학문을 닦아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고문장과 덕행으로 일향에 이름이 높았으며 특히 상량문(上樑文)을 잘 지었다고 한다. 일찍이 말하기를「나의 심중에 욕심을 닳아서 다한 듯 하나 오직 성났을 때 한번에 참는 것은 가장 어렵다」고 하였다. 그는 역학을 많이 읽어 천문, 지리, 음률, 병서, 수학 등의 글에 이르기까지 능통하였으며, 전지(田地)에 과세를 관리에게 전담시킴으로써 부과가 부정할 뿐 아니라 농민을 농락함이 많으니 농지의 등급 작황에 따라 그 비율을 정하면 농민의 경지와 작황에 의하여 세율이 공정하게 부과 될 것이라 말하였으며 또 교육에는 독서과농(讀書課農)의 4자를 주제로 하여 후생을 면학하였다. 구학제(溝壑齊) 권구(權坵)와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으로 안동에서 같이 이사하여 군자봉 밑 근암(近岩)에는 구학제의 집을 짓게 하고 그는 아랫 마을에 터를 닦으며 말하기를「가히 내집을 보전을 보전한다」고 하여 지금도 보가리(현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라 부르고 있다. 역학에 정통하여 역학계몽복역(易學啓蒙覆譯) 4권을 저술하였고 두시주해(杜詩註解) 10권과 문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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