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을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옷들을 입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 
이 세상을 떠날 때는 같은 옷을 입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수의라 부릅니다. 
값으로 치면 삼베로 만든 
몇 백만원짜리 수의가 있는가 하면 
인조 삼배로 된 몇만원짜리까지 있습니다.
가격의 차이가 있으나 
그 모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지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수의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머니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지막 입고 갈 옷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수의에도 주머니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의 입혀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데도 
계속 주머니를 만들고 채우는 일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의 부동산 재벌이 
심장병으로 죽었다는 기사가 신문에 났습니다. 
부동산 값이 비싼 일본에서 
사무실용 빌딩 80개를 소유하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신문에서 그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는 일단을 차지했습니다. 
그 일단 마저 다 쓰지 못하고 몇 줄 가다가 멎었습니다. 
그 사람이 입어야 할 수의에도 역시 주머니는 없었습니다. 
난 그 사람의 이름을 모릅니다. 
신문에서 읽기는 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노벨' 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기억합니다. 
버들표로 유명한 제약사 '유일한' 박사도 기억합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 중엔 
자신의 수의에만은 주머니를 달려고 하는 이가 있습니다. 
혹 이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주머니 달린 수의를 입고 싶으신 분이 계십니까? 
인생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인생이 어떻게 왔던지 그대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가지고 온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지 않습니까?
수의에 주머니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착각입니다. 
수의에 주머니를 달려고 시도를 한다면 
이것은 바람을 잡으려는 헛수고일뿐입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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