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증 , 신경쇠약에 특효≫
신경쇠약은 정신노동자에게 잘 생기는 질병으로 쉽게 흥분하고몸이 늘 피곤하며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쇠약증 환자에게는 대개 여러 가지 정신 증상과 신체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그 증상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는 쉽게 화를 낸다. 사소한 일로 몹시 슬퍼하고 눈물을 흘린다. 별일도 아닌 일로 고민하고 늘 긴장하고 흥분하며 과거에 어려웠던 일을 회상하며 슬퍼하다가 기뻐하다가 한다. 잠들기가 어렵고 깊이 잠들지 못하며 꿈에 시달리다가 놀라서 깨어나곤 한다. 머리 부분의 근육이 당기고 온몸 근육이 아프고 사지가 뻣뻣해지곤 한다.
둘째는 병이 깊어지면서 체력이 달리고 힘이 없어진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해서 졸리며 깊이 잠들지 못하고 깨어난 뒤에도 개운치가 않다.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기억력이 없어져서 금방 들은 것도 잊어버린다.
셋째는 정신이 흐리멍텅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얼굴이 붉어지고 손발이 싸늘해진다.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변비·설사가 생기고 헛배가 부르다. 남자일 때는 음위·유정·조루가 나타나고 여자일 때에는 생리불순이 나타난다.
넷째는 늘 초조하고 불안하여 고민이 많아진다. 가슴이 뛰고 맥박이 빨라 심장병인가 여겨지기도 하고, 위장 기능이 나빠져서 위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신경쇠약은 지나친 긴장과 고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정신 노동자에게 나타나기 쉽다. 또는 가정 불화를 많이 겪거나 심한 좌절과 처절한 슬픔을 겪었을 때, 여러 사람에게 몹시 시달릴 때 등에 걸리기 쉽다. 이 같은 신경쇠약에 특효를 볼 수 있는 약초가 산해박이다.
산해박은 박주가리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란다. 대개 야산이나 풀밭 같은 데서 볼 수 있는데 한자로는 서장경(徐長卿), 토세신(土細辛), 천운죽(天雲竹) 등으로 쓴다. 키는 60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마주 나는데 피침 꼴로 끝이 뾰족하고 뜯어보면 흰 즙이 나온다 . 굵은 수염뿌리가 달렸는데 이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꽃은 6∼7월에 엷은 보랏빛으로 피고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산해박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이 강하여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데 기초가 되는 약초이다. 뿌리·줄기·잎에 정유, 향기가 강한 쿠마린, 알칼로이드 등이 들어 있고, 뿌리에 1퍼센트쯤의 페오놀 성분이 들어 있다.
신경쇠약에는 산해박 뿌리·줄기·잎 등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10∼15그램씩 하루 2번 먹거나,가루 낸 것은 꿀로 개어 5그램쯤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2개씩 하루 2번 먹는다. 대개 40∼60일쯤 복용하면 치유된다.
신경쇠약증에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큼 효과가 좋은 약초가 산해박이다. 산해박은 이 밖에 류머티스성 관절염, 몸이 붓는 데, 이가 아픈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며 가스가 찬 데, 생리통, 요통, 신경통 등에도 쓴다. 날로 생즙을 내어 습진, 타박상, 피부염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
달여서 먹을 때 너무 오래 달이면 정유 성분이 날아가 버리므로 20분 이상 달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몸이 너무 허약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현 반응이 몹시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학사전>에서는 산해박을 "별선종(別仙踪), 산해박, 귀독우(鬼督郵)이다.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산해박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심경, 간경, 위경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통증을 멈추며 혈을 잘 돌게 하고 해독하며 소변을 잘 누게 한다. 진정작용, 진통작용, 강압작용 등이 밝혀졌다. 멀미가 나는 데, 신경쇠약, 복통, 관절통, 치통, 타박상, 두드러기, 습진, 이질, 부종, 사교창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달이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이거나 즙을 짜서 바른다." (글/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최진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