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쌀쌀한
초겨울이었습니다.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슈퍼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라면을 사러가는길이였구요.
그 아이는 쓰윽~
슈퍼앞의 귤을 하나 주머니에 넣더군요.
그러데...
슈퍼 주인아저씨께서 그 장면을 보고
그 아이를 불러 매우 혼냇습니다...
" 너 어디사니?
너희 부모님이 이렇게 가르치시던?!
너 주소어디야,
너 혼나볼래?
누가 이런짓 하랬어?
엉? "
아저씨는 붉그락 푸르락...
흥분의 도가니를 뛰어 넘어 뺨까지 치더군요.
저는 멀뚱멀뚱..쳐다볼 뿐...
아무 힘도없는 어른일 뿐입니다.
여자아이는...
작게 내뱉었습니다.
" 봐주.... "
" 뭐~어쩌구 저째???
너 오늘 혼좀 나야해 "
그 여자아이는
아저씨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 우리 엄마가 많이 아파요.
어제부터 굶었어요.
다신 그러지 않을께요.
미안해요. "
그러나 아저씨는
그 후로도 그 아이를 때리며
아이의 가슴에 못박는 소리만
잔뜩 늘어 놓더니 사람들을 모아 놓고
그 아이를 아예 광고 하더군요...ㅠㅠㅠ
그래도
여자아이는 울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는 지쳐서 인지
더이상 때리지 않고 욕설을 하며
그 아이를 돌려 보냈습니다.
그 아이는
정말 피한방울 나올것 같지않은 눈으로
자신의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왜일까 ???
뭔가에 끌리듯
그 아이를 따라 갔습니다.
아이는...
악취가 나는 공중 화장실 뒤의
작은 지하실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바라 보았습니다.
내가 창문넘으로 보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한테 다가간
소녀는 귤을 깠습니다.
그리고는 하나하나 쪼개서
자신의 어머니의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보지 않는곳에서
주린 배를 귤껍질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가 늘상 사먹는
흔해빠진 값싼 귤을 사지 못해 훔치고...,
귤껍질을 야금야금 먹을뿐입니다.
그 아이의 몸에
흥건히 난 흉터...
그 흉터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매정한 어른들에게서 생긴 흉터겠지요...
다시 만난다면 말해주리라...
넌....
비록 몸은 어리지만
마음만은 크고...아름다운 아이란다.
부디 용기를 잃지말라고...
이글은...
작자미상의 글인데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
그 여자아이가
위의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이겨내길 바라며
내용을 수정...패러디 한겁니다.
울 회원님들 주변에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온정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딕미리(0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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